함바데리카 18회 _ 21년 10월 30일 진행 / 21년 11월 11일 뉴스레터 발행

프리랜서 이정미, 양슬아

안녕하세요 에리카팕입니다. 🤗 여러분에게 처음 소개해드리는 함바데리카 손님은 제가 ‘함바데리카’ 라는 프로젝트를 기획하는 데 초석이 된 분들로, 직접 초대하여 이야기를 간청한 분들입니다. 저와는 2018년 미글미글(미녀들의 글쓰기) 라는 글쓰기 모임을 하며 인연을 맺은 분들인데요, 그 후 3-4년간 서로의 퇴사하는 과정과 프리랜서, 자영업자로 성장하는 모습을 함께 지켜보며 서로의 현재와 미래를 응원한 사이랍니다. 이분들의 인터뷰를 읽다 보면 제가 왜 가장 첫 손님으로 소개하게 되었는지 여러분도 아시게 될 거예요~ ^_~

팕 : (대뜸) 누구시죠?

이정미 : 저는 프로 퇴사러에서 프로 엔잡러로 거듭난 이정미입니다. (이하 정미)

양슬아 : 저는 파워 인프피 INFP 프리랜서 에디터 양슬아입니다. (이하 슬아)

팕 : 어떤 일을 하시는지 조금 더 자세히 말씀해주실 수 있을까요?

슬아 : 영상을 제외한 모든 것들을 에디트해요. 글도 쓰고 이미지도 쓰고 구성을 짜요.

정미 : 저는 프리랜서와 자영업자의 경계에 있어요. 퇴사를 정말 많이 해서 프로 퇴사러였다가, 프리랜서 에디터로 일을 하다가 거기에서 자영업자로 넘어가는 중이에요. 그래서 회사원, 프리랜서, 자영업자 모두 경험해봤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아요.

슬아가 정미에게 : 퇴사는 몇 번 하셨죠?

정미 : 셀 수 없어요 슬아 : 가장 빨리 퇴사한 적은?

정미 : 한 달? 프리랜서로 일하다 보면 입사와 퇴사가 잦을 때도 많은 것 같아요. 꼭 정규직으로 일하지 않더라도

슬아 : 맞아요. 프로젝트 단위로 일하다 보면~

팕 : 그래서 저는 사람들이 이렇게도 일하고 이렇게도 다양하게 살 수 있다는 인사이트를 선생님들을 통해서 가장 먼저 알게 됐어요. 그래서 함바데리카에서 선생님들의 행보를 많은 분들에게 소개하고 싶었어요. 두 분 다 매거진 에디터로 첫 커리어를 시작하셨죠?

슬아 : 네 저는 여행매거진 에디터로

정미 : 네 저는 패션매거진 에디터로

팕 : 우리 정미 선생님은 프로 N 잡러라고 하셨잖아요~ 가장 중점적으로 하시는 것을 알 수 있을까요?

정미 : 저는 성내동에서 복합문화공간 스튜디오 오늘을 운영하고 있어요. 총 세 개의 방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한 공간은 공유 작업실이라 저를 포함한 다른 프리랜서 작가분들이 입주해계시고, 한 공간은 독립서점으로 운영하고 있고, 그리고 다른 한 공간은 원래는 촬영용 스튜디오로 운영되던 공간인데 요즘은 살롱이라는 이름을 붙여서 모임이나 클래스를 운영하고 있고 종종 북토크도 열려요. 창작자분들을 위한 대관도 가능합니다.

팕 : 정말 복합 문화 공간이네요. 공유 작업실, 살롱, 서점이라니! 또 어떤 것들을 판매하나요?

정미 : 제가 아무래도 여행 작가로 일을 했다보니 ‘여행’이라는 키워드에 관련된 굿즈들도 같이 판매하고 있어요. 여행 포스터, 엽서 또 책갈피나 독서기록노트같이 책에 관련된 굿즈들도 판매해요. 여기 입주하신 작가님들이 일러스트레이터 분들, 독립출판 작가분들이 많으셔서 저희 입주작가가 되시면 책방 메인 매대에 제작하신 작업물 판매가 되어요. 또 12시간 정도 무료로 살롱을 대관을 할 수 있어요.

팕 : 어머 입주작가님들 메리트가 장난이 아니네요~ 처음 오픈했을 때는 유튜브나 쇼핑몰하시는 분들을 위한 촬영용 렌탈 스튜디오였다가 복합문화 공간이 된 계기가 있나요?

정미 : 코로나가 오기 전에는 프리랜서 여행작가로 일을 할 때라 해외 출장이 많아서 본격적인 자영업을 시작한다기보다 제 개인 작업실 겸 자동화 된 수익(파이프라인)이 나올 수 있는 공간으로 꾸려야겠다고 생각했었어요. 렌탈스튜디오라는 곳이 돈만 받고 무인으로 운영하는 곳이 많을 정도로 오시는 분들과 전혀 교류할 일이 없는 거죠. 그런데 저도 어쨌든 창작에 관련된 일을 하다 보니까 내 공간에서 좀 더 창작자들과 교류할 수 있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. 그리고 방 하나를 개인 작업실로 쓰고 있었는데 혼자 거기 우두커니 앉아 있으려니 외롭더라구요. 제가 굉장히 내향적인 사람인데도 혼자 있으려니 춥고 외로워서 결단을 내렸어요. 12월이 되면서 책상이나 가구를 더 들인 다음에 제가 운영하던 블로그에 같이 작업실을 쓰실 작가를 모집한다는 글을 올렸더니 하루 만에 세 분의 작가분이 신청을 주셨어요.

팕 : 아우~ 파워 블로거야 증말~ (실제로 정미 작가님 파워블로거 맞음) 블로그 바로가기 그리고 책방에 스탭분도 생기셨다고 들었는데, 정말 자영업 사장님으로 거듭나셨네요~?

정미 : 제가 늘 생각해왔는데 인복이 많은 것 같아요. 입주작가님들 모두 마음이 맞는 분들이었고 그 와중에 제가 다른 외주 일도 하고 있고, N잡러이니 만큼 서점 일에 올인할 수 없는 상황이라, 공간 운영을 전담해서 맡아주실 분이 필요했고 그런 분이 바로 입주 작가 분 중에 계셨던 거죠. 지금 5개월 정도 입주작가 겸 서점 지기로 일해주고 계시고 독립출판물 만들기 클래스도 운영하고 계세요. 그리고 입주 작가님들끼리 같이 북마켓도 같이 나가시고 네트워킹이 잘 되는 걸 보니까 공간 운영자로서 뿌듯하기도 해요. ‘아 프리랜서도 네트워킹을 하고, 회사 다니듯이 소속감을 느끼면서 일을 할 수 있구나.’ 라는 것을 느끼고 있습니다.

팕 : 아 진짜 기가 막히다~ 우리 슬아 슨생님은 에디터라고 말씀해주셨잖아요~ 지금은 어떤 에디팅 하고 계세요~?

슬아 : 지금은 한 프로젝트에 속해서 웹 페이지, 홈페이지에 올라가는 콘텐츠를 편집하고 있어요.

팕 : 아 그러면 어느 곳에 정기적으로 출근하셔서 일하고 계신가요?

슬아 : 네 프리랜서지만 지금은 계약직으로 프로젝트에 투입되어서 일하고 있죠. 한 두 달 된 것 같아요. 그리고 두 달 더 있으면 결과물이 나올 것 같아요.

팕 : 웹 페이지에 올라가는 콘텐츠들 이미지 셀렉도 하고 조정도 하고 구성도 하시고 글도 같이 배치하시는 일을 하시는 거죠? 에디터 일을 하신 지는 총 얼마나 되셨어요?

슬아 : 7년정도 됐어요. 처음에는 여행 매거진에서 여행 기사를 쓰다가, 그 다음에는 출판사에 들어가서 기내 매거진, 지자체에서 의뢰가 오는 여행 홍보 책자도 만들었어요. 그 다음에는 디지털 마케팅 에이전시에 들어가서 SNS에 올라가는 콘텐츠를 만들고 그때는 마케터 일도 조금 같이 했어요. 이번 달 초에 세웠던 목표를 이만큼 달성했습니다~ 결과, 수치 뽑아서 이렇게 결과가 나왔다고 보고해서 알려주기도 하고.

팕 : 그럼 퍼포먼스 마케터 역할도 하신 거네요? 매거진, SNS 두 매체를 모두 경험해보셨는데 어떤 점이 달랐어요?

슬아 : SNS 라는 게 수치가 나올 수 밖에 없으니까 책을 만들 때랑은 그런 점이 달랐던 것 같아요. 책은 몇 부 찍는다는 사실만 알 수 있고, 누가 얼만큼 봤다는 직접적인 통계치가 나오지가 않아서 콘텐츠에 대한 피드백을 받기가 어렵잖아요. 그나마 있었다면 예전에 네이버 매거진 캐스트라는 서비스가 있었던 적이 있었는데 (그마저 지금은 없어요) 그 서비스에 포스팅을 발행하고 월말이 되면 기사 포스팅에 댓글이 달려서 딱 그 정도 피드백을 확인할 수 있었어요. ‘아 이번 달을 열심히 살았구나’ 이런 개인의 뿌듯함은 있지만 진짜 누가 읽었는지 에 대한 부분은 알기가 어려웠죠. 그런데 SNS 로 가면 그런 부분은 확실하게 피드백이 오지만, 하나의 콘텐츠가 소비되는 기간이 좀 더 짧았던 것 같아요. 그 콘텐츠가 발행 당일 소비되지 않으면 나중에 그게 다시 주목받기는 좀 어렵죠. 유튜브는 다시 볼 수 있지만 인스타그램은 웬만큼 팬이 아니고서야 일주일 전 게시물을 다시 보기는 힘들잖아요. 그리고 수치가 너무 명확하게 나오니까 수치가 잘 안 나올 때 받는 스트레스가 있었죠.